'방사능 수돗물 이미 마셨네' 日늑장 발표에 부글부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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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에서 성인에게 허용되는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지만 일본 정부가 이를 수일이 지나서 발표한 것으로 확인돼 시민들이 들끓고 있다.

30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22일 지바현 야치요시 무쓰미정수장 입구 부근 식수에서 성인기준치(1Kg당 300베크렐)를 뛰어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발표된 건 검출된 지 8일이 지난 30일이었다. 정수장 입구 부근의 식수에서 370베크렐이 검출됐고 같은 정수장에서 급수를 하고 있는 기타치바정수장에선 22일 채취한 샘플에서 336베크렐이 발견됐다. 둘 다 성인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해당 정수장은 도쿄와 인접한 지바현의 7개 시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8일이나 늦게 이 사실을 발표했다. 이미 이 물을 마신 주민들의 분노는 상당하다. 일본 네티즌들은 "해도 너무 한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며 정부를 성토하
고 있다.

한편 24일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의 정수장 수돗물에서는 유아의 잠정 기준치(100베크렐)를 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이렇게 되자 유아를 둔 주부들이 큰 걱정에 빠졌다. 당장 아이에게 분유를 먹여야 하는데 수돗물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편의점 등에서 생수를 사지만 이마저도 대부분의 상점이 1인당 2병으로 판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부들은 동네 편의점이란 편의점은 모두 돌아다니며 생수를 사모으는 실정이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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