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정보.과학계 전망] 2. 위성방송시대 개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그동안 말도 많았던 통합방송법이 5년간의 진통끝에 국회 통과가 확실시 돼 새해에는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위성방송을 본격적으로 시청자들이 접하게 된다.

올해 성공적으로 발사된 무궁화 3호 위성을 통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채널은 최대 168개까지 되나 국내 영상산업 여건 등을 감안해볼때 사업 초기에 약 70∼80개 채널로 초기 위성방송채널이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위성방송채널은 다양한 시청자들의 니즈(Needs)에 부응해 선택의 폭이 대폭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영화의 경우 국내, 예술, 최신영화 등으로, 교육채널은 학년별, 수준별, 시간대별로 나눠지고 보도채널은 경제, 사회, 비즈니스, 국제 등으로 세분화된다.

위성방송 시청에 따른 비용은 가입 초기에 약 20만원의 비용과 매달 1만∼2만원의 수신료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가입자는 사업개시 3∼4년차에 150만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디지털 위성방송의 도입으로 인해 국내 방송산업이 21세기초 핵심사업으로 떠오르면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사업개시 4년만에 약 7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6만여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특히 국내에서 가장 취약한 영상.정보산업에서 4조원에 이르는 생산유발효과가 일어날 전망이다.

더구나 21세기를 이끌 세대가 영상세대인데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컴퓨터와 정보통신분야에 막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춰 이들이 중심이 돼 통신과 방송(영상)이 융합되는 새로운 분야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인터넷과 정보통신분야에서 벤처기업 바람이 불기 시작해 벤처기업의 르네상스에 접어들었다면 내년부터는 벤처영역이 영상컨텐츠 중심으로 옮기면서 새로운 벤처군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채널 위성방송시대를 앞두고 ''컨텐츠가 왕이다(Content is a king)''라는 말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따라서 영상켄텐츠가 새로운 산업으로 급속히 부상되고 이 분야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함께 발전속도도 가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위성방송시대에 힘입어 정부가 이미 확정.공표한 디지털TV 역시 국내 업체의국제경쟁력을 한단계 도약할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발표대로 오는 2001년부터 위성방송은 물론 지상파 방송까지 디지털 방송에 본격 돌입할 경우 당장은 공중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막대한 자금력이 소요되나 오는 2010년까지 수출이 1천540억달러에 이르고 신규고용은 9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국내 선두업체들이 디지털TV 수상기 등 분양에서 나름대로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내수시장이 활기를 띠게 되면 이를 바탕으로 이들 분야가 현재의 반도체 시장에 이어 새로운 수출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방송이 가져다 줄 효과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우선 디지털 방식에 의해 기존 아날로그 방식보다 고품질과 고화질 영상이 가능하고 지금까지의 단방향 방송에서 쌍방향 방송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아울러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인해 생활양식이 바뀌게 된다. 즉 여러개의 채널을 이용해 동일한 프로그램이 15∼30분 차이로 방영돼 시청자들이 편한 시간에 시청할 수 있게 된다.

2002년 월드컵 경기의 경우 시청자들이 편리한 시간에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타이타닉'' `쉬리'' 같은 영화도 시청자들이 자신에게 편리한 시간대에 볼 수 있다.

나아가 문자정보나 영상, 음성 등 각종 데이터를 TV 화면을 통해 전송하는 데이터전송서비스를 받아 볼 수 있다. 증권정보나 주택정보 등을 화면상으로 받아보면서 투자결정을 할 수도 있다.

또 시청자가 TV를 보면서 리모콘으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고 구입할 수 있는 양방향 홈쇼핑 서비스가 제공된다.

아울러 TV뿐만 아니라 CD품질의 다양한 라디오 방송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선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