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독도 김장훈 콘서트 소리없이 도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가수 김장훈과 함께 한 박정학 회장(왼쪽).

씨스포빌 박정학 회장은 독도 행사를 드러내지 않고 크게 후원한 사업가다.

 가수 김장훈은 올해 삼일절을 맞아 독도 콘서트를 열었다.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 400여 명이 공연에 참가했다. 박 회장은 그 이야기를 듣고 처음엔 기름값만 받고 독도 정기 취항을 앞둔 씨스타호를 동원할까 생각했다.

 “김장훈씨가 행사 비용 전부를 자비로 추진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도 가수보다는 제가 형편이 낫지 않습니까.”

 박 회장은 행사 참가자 400여 명의 배 값(강릉∼독도 왕복)을 받지 않고 후원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지난달 28일 강원도 강릉에 집결했다. 태풍 때문에 콘서트는 하루가 미루어졌다. 이번엔 숙박 문제가 생겼다. 여관이 적어도 170개는 필요했다. 고민하고 있을 때 박 회장이 다시 나섰다. 비어 있는 씨스포빌의 삼척 콘도를 무료로 제공했다.

 다음날 1일 참가자들은 씨스타호를 타고 독도로 들어갔다. 기상 때문에 독도 접안은 순탄치 않았다. 잘못하다간 건조하고 처녀 출항하는 배가 손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박 회장은 지시를 내렸다. “승객들 안전에 지장만 없다면 배가 좀 부서지더라도 접안하도록 하라.” 박 회장의 도움으로 독도 첫 콘서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는 내친 김에 김장훈이 기획하는 모든 독도 행사를 후원할 계획이다.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