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서도 방사능 … 요오드131 … 인체엔 영향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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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중국 동남부 6개 성(省)급 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동북부에 위치한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이어 중국 동남부에까지 일본 원전에서 새 나온 요오드131이 검출된 것이다. 중국 정부는 방사성 물질이 극히 미량이어서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해명했으나, 방사성 물질의 추가 유입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환경보호부 홈페이지를 인용해 상하이시와 장쑤(江蘇)·저장(浙江)·안후이(安徽)·광둥(廣東)성, 그리고 광시(廣西)자치구 등 6개 지역의 대기 중에서 28일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29일 보도했다. 상하이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직선으로 약 1700㎞ 떨어져 있고, 광시자치구는 약 3000㎞ 거리다.

 환경보호부는 “이번에 검출된 요오드131의 농도는 4~10베크렐(Bq)/㎥로 헤이룽장성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수준이어서 인체와 환경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에 검출된 요오드131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기류를 타고 중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북아 일대에는 보통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이 불지만 일본 북부 지방에서 소규모 순환기류가 형성되면서 방사성 물질이 중국 동남부에까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26일에는 헤이룽장성의 라오허(饒河)·푸위안(撫遠)·후린(虎林) 등 3개 현(縣)에서 미량의 인공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헤이룽장성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북쪽으로 약 1000㎞ 떨어진 곳이다. 이들 3개 현과 둥닝(東寧)현에서는 27일에도 미량의 요오드131이 검출됐다.

 중국 정부는 국민들이 핵 공포에 빠지지 않도록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당국은 “대기를 통해 방사성 물질이 계속 확산될 경우 중국에서 검측되는 농도가 다소 높아질 수는 있지만 대기 중에서 희석돼 인체에 해로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위생부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24시간 방사능 유출 감시 체제를 가동하고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지역별로 전담 치료 병원을 지정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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