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제왕 잭 도시의 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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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2008년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던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사진)가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도시는 ‘트위터’ 아이디어를 처음 낸 주인공이면서 첫 트윗을 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28일(현지시간)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회장으로서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돼 흥분된다”며 “앞으로 제품 개발을 총괄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시의 경영 복귀는 트위터가 성장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 시점에 이루어졌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을 비롯한 미국 언론이 전했다. 트위터는 창립 5년 만에 2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했다.

광고매출에서 페이스북이나 구글에 뒤진 건 물론이다. 지난해 트위터의 광고매출은 1억5000만 달러였던 데 비해 페이스북은 18억6000만 달러를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도시로선 수익모델 확보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2006년 친구인 에반 윌리엄스·비즈 스톤과 트위터를 창업한 뒤 2008년까지 CEO를 지낸 도시는 윌리엄스에 의해 CEO에서 밀려났다. 이후 도시는 회장 직함을 유지하며 이사회엔 참석했으나 일상업무에선 손을 뗐다. 대신 스마트폰을 신용카드 결제기로 만들어주는 장치 제조회사인 ‘스퀘어’를 창립해 CEO를 맡아왔다.

 도시에 이어 CEO에 오른 윌리엄스는 친구인 잭든 골드먼을 영입해 도시가 맡았던 제품 개발 업무를 맡기고 자신은 경영에 매진했다. 그러다 구글 출신인 딕 코스톨로를 영입해 CEO 자리를 물려줬으나 코스톨로는 도시의 복귀를 추진해 윌리엄스가 되레 밀려나게 됐다. 그가 영입한 골드먼도 지난해 말 물러난 바 있다. 윌리엄스는 트위터 이사직은 유지하되 자신의 새 사업 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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