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정부 ‘WMD 비확산 차르’ 조셉 전 국무차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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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는 지금까지 북한이 바뀔 만큼의 충분한 제재를 가하지 못했다.”

 최근 방한한 로버트 조셉(Robert Joseph·사진) 전 미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의 말이다. 그는 2003년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WMD) 포기를 이끌어낸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행정부의 WMD 비확산 차르로서 ‘마지막 네오콘’으로 불렸다. 조셉 전 차관은 동아시아연구원(EAI·원장 이숙종) 초청으로 열린 지구넷21 포럼(위원장 하영선) 참석 후 기자와 만나 “외교·군사·정보·금융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에 전방위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핵 문제를 둘러싼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북한은 플루토늄에서 고농축우라늄(HEU)까지 핵 개발 능력과 이를 탑재할 미사일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며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같은 또 다른 위협도 노골적으로 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만 맞다면 어느 누구에게든 핵과 미사일 기술을 팔아넘길 수 있는 곳이 북한”이라며 “북한 핵 문제는 국제사회가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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