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재·보선 트위터 전선 지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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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온라인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젊은 유권자들의 주요 소통 수단이 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나라당이 약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어서다.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는 자체 진단이 나오는 상황에서 SNS 세계에서도 여당의 약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총선·대선 때 고전할 것이란 우려도 한나라당에선 나오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야권의 정치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19만2000여 명의 팔로어(글을 구독하는 사람)를 보유하고 있다. 정치인 중 1위다. 한명숙(팔로어 5만3000여 명) 전 국무총리, 정동영(3만4000여 명) 민주당 최고위원, 강기갑(2만2000여 명) 민주노동당 전 대표도 트위터의 세계에선 강세다. 여권에서는 박근혜 (8만6000여 명) 전 대표, 김문수(2만3000여 명) 경기도지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다른 정치인들의 SNS 활용도는 야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4·27 재·보선이 실시되는 강원도(도지사 보궐선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최문순 예비후보의 트위터 팔로어는 3만3000여 명이지만 한나라당 엄기영 예비후보의 팔로어는 2100여 명이다. 트위터 팔로어 숫자의 차이가 선거 승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없지만 한나라당에선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한 당직자는 “SNS에서는 신정아 파문 등 여권 인사와 관련된 폭로와 억측이 많이 나오는 데다 비교적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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