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 벤처기업 투자 평가익 원금 3배 '떼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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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진흥공단이 올해 벤처기업 투자로 큰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6월 벤처기업의 창업을 촉진하고 벤처 자본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 재원으로 80억원의 벤처캐피털을 조성한 중진공은 그동안 17개 벤처기업에 69억원을 투자해 원금의 3배에 가까운 2백10억원의 평가익을 올렸다.

중진공은 연내 1개 벤처기업을 추가 선정해 투자할 계획이다. 중진공이 투자한 17개 벤처기업은 아직 코스닥에 상장된 상태는 아니지만 수차례의 증자 과정에서 주식의 가치가 상승한 것.

중진공은 이들 17개 벤처기업 중 무선신용카드 조회기 제작업체인 이프컴 등 3~4개 업체가 내년 중 코스닥에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펀드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벤처창업팀 김정렬 과장은 "이들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되면 10배 이상의 수익도 올릴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중진공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과 기술지원을 해주는 곳이어서 다른 기관.단체들에 비해 투자 대상 벤처기업의 내막을 속속들이 잘 알 수 있어 투자성공률도 그만큼 높일 수 있다는 것.

중진공은 이같은 투자 성공에 힘입어 내년 초부터는 2백17억원 규모의 두 번째 펀드의 운용에 나설 계획이다.

이경열 홍보실장은 "과거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이 주로 대출 형태였었으나 이는 해당기업의 재무상태를 악화시키는 부정적 측면도 있었다" 며 "펀드를 통한 직접투자 방식은 해당 기업은 물론 중진공 입장에서도 고수익을 올릴수 있는 상생(相生)의 방식" 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청도 지난 9월 벤처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대형 공공벤처캐피털인 '코리아벤처펀드(KVF)' 를 만들었다. 이 펀드는 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 5백억원에 외자 5백억원을 합친 1천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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