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네티즌 “우리 국민 부끄러워 같이 못 있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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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갔는데 도저히 (우리 국민이) 부끄러워서 같이 있을 수 없었다”“국가는 일류, 시민의식은 삼류” “서로 욕하고 싸우느라 정신없었다. 국가 망신이다”

동일본 대지진이후 일본에서 중국으로 귀국한 유학생과 주민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최근 인민일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일부 중국인들이 수준 낮은 행동을 보이면서 시민의식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지진 발생 후 주일중국 대사관 직원들은 임시 비자등록처를 개설해 미야기, 후쿠시마, 이와테, 이바라키 등에서 온 유학생의 전세기 수속 탑승을 실시했다. 이때 다른 나라의 탑승 수속은 순조롭게 이뤄진 반면 중국의 수속 절차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너도나도 대사관 직원에게 몰려와 자기 먼저 수속을 밟아달라고 아우성을 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학생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급기야 주먹까지 오가는 상황이 됐다. 일부 중국인은 대사관 직원에게 “집까지 가는 직행편을 대기시켜 달라”“무조건 비즈니스석으로 수속해달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했다.

나리타공항 관계자들은 “중국 시민들을 안전하게 철수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서로 앞다투어 비행기 탑승을 하려다보니 통제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공항에 있던 한 유학생은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중국인의 의식이 얼마나 뒤떨어지는지를 알 수 있었다”며 “일본인을 보고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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