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은 나의 베스트 프렌드", 델리 운영하며 겪은 이야기 책으로

미주중앙

입력

잡지기자 출신 미국인 남성이 브루클린에서 한인 장모와 델리를 운영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은 책 ‘마이 코리안 델리(My Korean Deli, 헨리홀트앤컴퍼니 간)’을 출간해 화제다.

벤 라이더 하우(사진)씨는 한동안 낮엔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서 문학잡지 ‘파리 리뷰’ 기자로, 밤엔 브루클린 보름힐의 델리 카운터에서 일했다.

수년 전 하우씨의 변호사 아내 갭(Gab)씨가 서른 살을 넘기면서 어머니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델리를 사준 것. 델리 오픈 후 ‘마이크 타이슨(권투선수)’ 같은 한국 할머니, 장모 케이씨가 관리를 시작했다.

하우씨는 오후 4시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델리를 지키면서 장모와도 부딪혔다. 그러나 이제 장모는 아내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베스트 프렌드’가 됐다고 적고 있다.

“델리 일 중 가장 좋은 체험은 우리 장모님의 눈을 통해 보는 것이었다. 일관성, 스태미나,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불굴의 정신…, 사람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압력과 갈등을 어떻게 다루느냐 등의 태도를 배웠다.”

초반에 사업이 쇠하면서 하우씨 부부는 브루클린 집을 떠나 스태튼 아일랜드의 처갓집 지하에 얹혀살기도 했다. 하우씨는 이 책에서 델리 장소를 물색하러 다니며 한인 이민자들을 만났던 경험을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김치도 담과 봤다는 하우씨가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해물파전과 수제비.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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