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첫걸음은 사전 활용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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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올바른 어휘 학습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사전’ 학습이다. 사전을 통한 어휘 학습은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물론 다양한 예문과 그림을 통해 문맥적·상황적 의미를 습득할 수 있어 영어에 대한 흥미 유발과 실력 향상을 돕는다. 사전으로 배우는 유의어와 파생어, 반의어 등은 어휘력 확장에도 도움을 준다.

미취학 아동에겐 1000개 단어 안팎 사전 좋아

 사전 학습은 영어를 처음 접하는 시기부터 함께하는 것이 좋다. 서강대 SLP본부 현정민 연구원은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경우 보통 3~7세 사이에 영어를 처음 접한다”며 “이 시기 아이들은 영어를 문자가 아닌 그림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아이들의 시각을 자극시킬 수 있는 그림사전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휘를 접하는 게좋다. 예컨대 고양이 그림과 함께 ‘cat’이라는 단어를 보여주면 문자와 그림을 동시에 습득해 영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없다. 영어를 언어로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교과서나 학습서처럼 사전 역시 연령과 영어 학습 기간에 맞춰 골라야 한다. 미취학 아동은 다양한 그림으로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단어를 표현한 1000개 단어 안팎의 사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생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 초등학교 영어 권장 단어가 수록됐는지, 동의어와 반의어의 수준은 어떤지, 예문의 이해도와 그림의 활용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
 
기본 어휘력 갖춘 학생에겐 미국식 백과사전

 영어 사전의 종류는 사용된 언어에 따라 영한사전, 한영사전, 영영사전, 영영한사전으로 나눌 수 있다. 표현 방식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다. 현 연구원은 “그림 사전은 각 표제어에 따라 동물, 몸, 자연, 인물, 과일, 사물 등의 그림을 배치해 단어를 빨리 이해하고 말하기 공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일러스트 테마 사전은 교실, 음식, 오락 등 생활 속 다양한 영역을 테마로 해 관련 물건, 공간 행위를 일러스트와 단어로 설명한다.

 동의어 반의어 사전은 표제어에 대한 동의어와 반의어를 설명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예문을 포함하고 있다. 예컨대 ‘값비싼’을 설명할 때 ‘그 자전거는 너무expensive(or costly, high-priced)하여 살 수 없었다’와 같이 예문을 통해 효과적으로 어휘력을 확장할 수 있다.

 미국식 백과 사전(주니어용)은 기본적인 어휘력을 갖추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사전이다. 미국의 역사, 인물, 지리 등과 관련된 스토리와 다양한 시각 자료를 통해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며 어휘를 학습하도록 돕는다. 문화 사전은 역사적 인물과 지리에 관련된 단어가 많을 뿐 아니라 chatroom, zine과 같은 21세기 신조어까지 수록돼 어휘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단어 의미 파악→문장 만들기→실생활 적용

 영어 사전은 보조 학습 도구로 활용돼 스스로 찾아보고 이해하는 활동으로 자기주도 학습자를 돕는다. 영어 사전을 활용해 어휘 학습을 할 때에는 단어의 명확한 의미를 먼저 이해한 후 단어를 활용해 문장을 만들고 실생활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나만의 영어 사전 만들기, 독서 활동등이 병행되면 더욱 큰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전에서 배운 단어를 직접 그림으로 그려 보고, 실생활에서 쓰이는 다양한 문장으로 표현해 ‘나만의 사전’을 만들면 기억하기도 쉽고 단어의 활용 능력도 높아진다. 독서를 병행하면 배경 지식 확장은 물론 풍부한 어휘력과 문장 활용 능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사진설명] 송파SLP 영어도서관에서 한 학생이 이미지 영어 사전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박정현 기자 lena@joongang.co.kr 사진="최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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