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서남북 전자상가 4곳 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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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전자제품 최대 성수기인 연말과 방학을 앞두고 서울지역에 동서남북으로 자리잡은 집단 전자상가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연말 보너스를 받아 낡은 가전제품을 새로 바꾸는가 하면, 초.중.고.대학생들도 방학을 맞아 컴퓨터.소형가전제품 등을 많이 구입하기 때문이다.

이를 겨냥해 서울 동쪽에 위치한 테크노마트, 서쪽 용산전자상가, 남쪽 국제전자센터, 북쪽 세운상가가 각각 최저 가격 등을 내세워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 상가별 특징이 있다

''테크노마트는 소형 가전품, 용산전자상가는 컴퓨터.부품, 국제전자센터는 수입 가전.오디오, 세운상가는 오락.게임기가 강하다.

각 상가 상인들은 한결같이 가전.전자제품에 관한 한 ''원스톱 매장으로 없는 게 없다'' 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테크노마트는 11개의 극장이 몰려 있는 멀티플렉스 센터가 있어 청소년 층을 겨냥한 가전제품들이 눈에 띈다.

총 1천2백32개의 관련 매장 가운데서도 워크맨.핸드폰.게임소프트웨어 등이 다른 지역보다 다양하고 값도 싸다는 것이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평가다.

용산전자상가는 24개 상가동 4천7백여 개 점포 가운데 컴퓨터 관련 점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컴퓨터 완제품뿐만 아니라 조립PC의 메카로 명성이 높아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제품을 주문해서 구입할 수 있다.

상가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딜러.도매상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싸게 팔지 않을 수 없다" 고 말했다.

특히 컴퓨터 음악만을 취급하는 전문 점포 등 각 부문의 매니어를 위한 전문점포도 많아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국제전자센터는 강남지역의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입 가전품.고급 오디오 제품들이 풍부하다. 총 5백50개의 점포 가운데 수입 가전 및 고급 오디오 전문매장이 50여 개나 된다.

전자상가 32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운상가는 게임기 관련 상품은 아직도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댄스 오락기계인 DDR를 포함해 값싼 최신 게임기가 널려 있다. 그러나 각종 가전.컴퓨터 점포를 포함한 총 8백여 개의 매장은 대부분 전국을 대상으로 한 도매 거래에 더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 이용할 때 주의점도 많다

이들 집단상가는 똑같은 물건을 파는 경쟁 점포가 많게는 수백 개씩 함께 있어 반드시 비교한 후 물건을 사야 후회하지 않는다.

특히 수입제품은 가격차이가 많은데다 자칫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많아 여러 곳을 다니며 값을 비교하는 것은 필수다.

또 신용카드로 살 때는 3~5%의 수수료를 추가로 요구하는 점포가 많아 반드시 이를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현금으로 살 때 추가로 할인을 요구하면 1만~3만원 정도 값을 깎을 수 있다. 이밖에 호객꾼을 따라가면 반드시 바가지를 쓰게 돼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김시래.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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