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기별 주도주 분석] 은행.증권→반도체→인터넷 철따라 바뀌는 '증시 테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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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의 특징은 성격이 비슷한 일군의 주식들이 번갈아 가며 장세를 주도한 '테마주 장세' 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증권거래소는 '99년중 증시를 주도한 테마주별 수익률 분석' 이란 자료를 통해 올해 증시는 인터넷.정보통신 등 테마주들이 3개월 가량을 주기로 교체되며 시장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가장 먼저 테마를 형성한 것은 은행.증권등 금융주였다. 올초 개미군단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대거 몰려들면서 1~3월에는 개인들이 선호하는 금융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4~7월에는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블루칩(대형우량주)과 옐로우칩(중가우량주)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 기간중 주식형 수익증권 등 간접투자 상품의 판매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 요인. 삼성전자.삼성전기.LG전자 등 디지털 관련주도 5~7월에 테마를 형성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어 8~9월에는 국제 반도체가격 급등을 재료로 반도체 관련주가 시장을 주도했다. 10월이후 최근까지는 새 천년이 가까워진데 따른 기대감으로 '밀레니엄칩' 이라 불리는 인터넷.정보통신 관련주들이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액면분할이란 소재는 연중 내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주들의 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계절마다 패션이 바뀌듯 증시의 테마도 수시로 달라진다" 며 "테마주를 잘 갈아타는 것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첩경" 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인터넷과 액면분할의 테마가 겹친 한솔CSN의 주가가 12월15일 현재 1만7천원으로 연초의 7백40원에 비해 23배나 뛰어올랐다.

액면분할한 KEP전자의 주가도 연초엔 3천9백20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15일에는 4만9천6백원(액면가 5천원 환산)으로 12배 가량 올랐다. 다우기술은 인터넷을 테마로 주가가 8백45% 상승했으며 정보통신 테마의 핵심주인 데이콤도 5백63% 올랐다.

이밖에 한일이화.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도 액면분할 등에 힘입어 5백%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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