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지역 협동조합·사회적 기업 … 서로 도와 자립기반 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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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사회적 경제 블록화 사업 심포지엄을 마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했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제공]


원주시 단구동 ‘행복한 시루봉’은 떡 만드는 회사다.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창출 사업 공모에 선정돼 2009년 12월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 이 회사 사회적 일자리 참여 근로자는 9명. 이 가운데 3명은 장애인이고 1명은 고령자, 나머지는 직업이 없던 여성이다. 이들의 인건비는 정부가 최대 5년간 지원한다. 회사는 이 기간 동안 자립기반을 구축해야 이들의 일자리를 보장할 수 있다. 친환경 농산물로 떡을 만드는 이 회사는 원주 지역 판매에 이어 4월부터 수도권에 진출하는 등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회사 경영이 비교적 빨리 안정된 데는 원주지역 협동조합 역할이 컸다. 이 회사 제품의 70%는 원주지역의 다양한 협동조합 관계자들이 구매했기 때문이다. 회사도 재료인 농산물을 지역 협동조합에서 구매하는 등 상생했다.

 이 회사를 포함해 원주지역 사회적 기업 등 사회적 경제조직의 자립기반 구축을 위한 원주 사회적 경제 블록화 사업이 추진된다. 이 사업에는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17개 회원단체와 원주지역 5개 사회적 기업 등 22개 단체와 기업이 참여했다. 사회적 경제 블록화 사업은 사회적 경제 조직이 서로 돕는 상호부조(相互扶助)시스템을 구축해 각 조직의 발전을 도모하고 사회적 기업의 자립기반을 구축하는 것. 또 이를 통해 창출되는 잉여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등 대안적 공동체를 만드는 것도 모색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함께하는 재단이 주관하고 하이원리조트 등이 후원하고 있다.

 이 사업 추진을 위한 심포지엄이 19일 원주 한라대에서 열렸다. ‘원주에 사는 즐거움’잔치란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상호부조 시스템 개발을 위한 방안 ▶사회경제 장터(쇼핑몰) 구축 ▶협동카드 발행 ▶협동기금 출연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심포지엄에 이어 관련 22개 조직은 생명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경제 조직 협약문을 체결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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