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한국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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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악수하는 버핏 회장.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만났다. 청와대 접견실에서 이뤄진 면담은 당초 30분 예정이었다. 그러나 45분 이상 이어졌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는데도 “분위기가 화기애애했기 때문에 면담시간이 늘었다”는 게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이다.

 이 대통령이 먼저 “한국에 온 걸 크게 환영한다. 1~2년 전쯤 TV에서 컬럼비아대에선가 빌 게이츠와 함께 대담하는 걸 봤다. 그때 아주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버핏 회장은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 ”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버핏 회장의 기부 활동도 칭찬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한국도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 주는 나라로서 경제 규모에 걸맞은 국제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다. 버핏 회장은 한국의 일본 대지진 지원을 언급하며 “ 세계가 알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한국 경제를 두고 대화했다.

 ▶버핏 회장=“다음 주주총회 때 한국의 성공사례를 보여 줄 예정이다. 한국은 유망한 제조업 국가인 동시에 유망한 시장이라고 본다.”

 ▶이 대통령=“한국은 천연자원을 가진 게 없어 남들보다 더 노력한다.”

 ▶버핏 회장=“한국 성공의 원천은 지성과 열정(brain and energy)이고, 한국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많은 요인을 가진 나라다.”

 버핏 회장은 미국 경제와 관련, “주택 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회복하고 있다. 경제가 점점 나아질 것”이란 얘기도 했다.

 버핏 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도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한 식당에서 20분간 만났다.

고정애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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