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마일리지’ 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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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시 교육청이 홈페이지에 밝힌 마일리지 기준.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500점, 하루 한 번 로그인하면 10점을 드립니다. 1점은 1원에 해당합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내용의 조례를 시행(18일)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교육행정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조례에 따라 시교육청은 홈페이지 이용자에게 마일리지를 주도록 돼 있다. 시교육청은 마일리지 1점을 1원으로 적용하게 하는 한편 일정 마일리지를 모으면 교통카드나 휴대전화 서비스, 도서문화상품권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조례가 시행되기 이전부터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한 60만 명은 신규 회원처럼 500점을 받는다. 하루 한 번씩 로그인할 때마다 마일리지가 쌓인다. e-메일로 뉴스레터를 열람하면 10점, 개인정보를 수정하면 10점,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100점, 글이나 사진 등을 홈페이지 게시판에 띄우면 최대 500점을 받는다.

 시교육청이 이런 마일리지를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게 허용하다 보니 기존 회원 60만 명에게 3억원의 돈을 지급한 셈이다. 홈페이지 활용 횟수가 많아질수록 홍보비는 갈수록 불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곽 교육감이 교육감 관사를 짓겠다고 했다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계획을 철회(본지 3월 17일자 24면)한 데 이어 또다시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교육청 직원은 “군사작전 식으로 기한을 정해 놓고 홍보를 독려하는 교육감 요구가 많아 과잉 홍보라는 불만이 있다”고 전했다.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대표는 “교육감은 홍보비로 생색내기보다 단위 학교 예산을 늘려 교육환경이 피부로 좋아졌다는 반응을 들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민상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제18대)

195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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