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110달러 재돌파, 휘발유값 162일째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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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기름값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사회의 대(對)리비아 군사작전이 시작되고 바레인 등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유가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18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01달러(3.78%) 오른 110.11달러를 기록했다. 10일에 이어 다시 11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유가가 오르며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상승했다.

 이날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보통휘발유(옥탄가 92)는 전날보다 배럴당 5.13달러(4.46%) 오른 119.96달러에 장을 마쳤다. 경유는 3.70달러(2.80%) 상승한 배럴당 135.47달러, 등유도 배럴당 3.32달러(2.52%) 올라간 134.62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유가도 연쇄 반응하고 있다. 정유사들이 국내 휘발유 공급가를 큰 폭으로 올리면서 일선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석유제품 가격도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정유사의 보통휘발유 평균 공급가격은 L당 47.2원 오른 928원(세전)으로 집계됐다. 이는 2월 넷째 주(10.8원 상승)와 3월 첫째 주(32.94원 상승)의 공급가 상승분보다 15∼35원가량 많은 것이다. 정유사별로 보면 GS칼텍스(940.57원)가 가장 높았고 현대오일뱅크(937.38원)와 SK이노베이션(922.64원) 이 뒤를 이었다. 자동차용 경유의 공급 평균가격은 L당 1009.4원(세전)으로 56.9원이나 오르며 휘발유보다 상승폭이 컸다.

 정유사의 공급가는 일반적으로 1주일 정도의 시차를 두고 주유소 판매가에 반영된다. 그런 만큼 휘발유 판매가격의 최고가 행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휘발유의 전국 평균가격은 L당 1955.29원으로 집계됐다. 17일 역대 최고치(1950.02원, 2008년 7월 16일)를 돌파한 뒤에도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휘발유의 전국 평균가격은 지난해 10월 10일(L당 1693.73원)부터 162일째 계속 올랐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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