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새벽 - 리비아 공습] 무인 저격기 ‘드론’ … 미 네바다서 카다피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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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무인 공격기 MQ-9 리퍼. 항속거리 5925㎞로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정밀유도폭탄(JDAM) 등을 탑재한다.


연합군의 공습에 이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에 대한 ‘무인기’ 공격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연합군이 리비아의 제공권을 확보하면 카다피라는 표적을 겨냥한 무인공격기의 공격이 가능해진다는 게 시나리오의 줄거리다. 영국 주간지 퍼스트 포스트는 19일 “카다피가 네바다 산맥에서 원격 조종되는 드론(Drone·무인공격기)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드론’은 ‘낮게 웅웅거린다’는 뜻을 가진 영 단어인데, 현재는 무인공격기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정보 수집용으로 개발된 드론은 현재 요인 암살 등에 사용된다. 드론은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크리치 공군기지에서 항공요원들이 원격으로 조종한다. 주로 파키스탄 남부의 비밀기지에서 이륙한다. 공격 목표 등에 관한 정보는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CIA 지부에서 알려준다고 한다.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 중 한 명인 사드 빈 라덴도 2009년 7월 무인기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됐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7일 “드론 공격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습격으로 파키스탄에서 탈레반과 알카에다로 알려진 3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뉴아메리칸재단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0년 2월까지 파키스탄에서 드론 공격으로 대략 834~121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무장세력이고 나머지는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2001년 167대였던 드론은 2009년 초반 5500여 대로 32배가 증가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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