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송도] “산학연 네트워크, 국제공항 … 바이오 산업 최적 인프라 갖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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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송도국제도시 내 삼성 바이오제약 입주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태한 삼성 부사장, 송영길 인천시장,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인천시 제공]

“작년 7월 처음 삼성과 처음 접촉했을 때는 송도 유치 확률이 1% 정도밖에 안 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삼성 유치를 성사시킨 송영길 인천시장은 “송도는 바이오 산업의 필수 인프라인 국제공항과 가깝고 산학연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치 협상이 난항을 겪을 때는 삼성 관계자들을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만나기도 했다. 삼성의 바이오 사업에는 인천시 외에도 경기도와 대구시·충북·충남 등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다.

-수도권에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인데.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고 대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재검토될 때부터 관심을 가졌다. 인천시장에 당선된 직후 곧바로 삼성에 특사를 보내 본격적인 유치에 나섰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기업에 대해서는 조세감면 등의 인센티브가 있지만 국내 기업에 대해선 오히려 규제가 더 심해 유치에 어려움이 많았다.”

-삼성의 바이오제약 사업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어떤 의미를 가지나.

“고(故) 이병철 삼성회장은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이 도쿄선언으로 삼성은 미래 한국을 먹여 살릴 반도체에 승부수를 내던졌다. 결과적으로 현재 삼성은 브랜드 가치 19위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번에 삼성이 투자를 결정한 바이오 산업도 앞으로 우리나라가 사활을 걸고 개척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이번의 삼성 유치는 국내 대기업이 외국기업과 합작해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첫 사례가 됐다. 인천의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은 물론 인천이 명실상부한 경제수도로 부상하는 데 기폭제가 될 것이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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