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송도] 몰려오는 글로벌 기업 … 세계 바이오 산업 ‘심장’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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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가운데 보이는 녹지대가 송도 미추홀공원이다. 송도에 삼성전자가 둥지를 틀게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삼성이 최근 바이오 제약 사업 입주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인천 송도에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가 둥지를 틀게 됐다. 이를 계기로 송도국제도시는 세계적 기업들이 잇따라 노크하는 희망의 새봄을 맞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삼성이 최근 바이오 제약 사업 입주협약을 체결한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 우선 국내 대기업이 글로벌 외국기업과의 합작 형태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 입주하는 선례를 남겼다. 또 IFEZ 송도지구가 국내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는 의미도 있다.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은 2009년 기준 메모리 반도체 시장(429억 달러)의 18배인 7900억 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바이오 신약 시장은 853억 달러로 매년 20% 성장하는 ‘블루 오션’이다.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를 2020년의 바이오 신약 시장은 26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의 송도 바이오 메디파크 입주는 앞으로 도래할 ‘한국 바이오’의 성공을 확신케 해주는 쾌거다.

송도국제도시는 바이오시밀러 글로벌화의 필수 인프라인 인천국제공항 등을 끼고 있다. 또 셀트리온과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등 글로벌 바이오제약사 및 R&D센터들이 대거 입주해 있어 바이오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경제자유구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먼저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정책에서 ‘선택과 집중’이 절실히 요구된다. 정치 또는 지역형평 논리의 득세로 모처럼의 기회와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정비계획법 적용이 배제돼야 국내 대기업의 유치도 가능하다. 조세감면 대상도 다국적 기업 지역본부·정보통신·생명과학기술·금융산업 등으로 확대돼야 한다. 이름 그대로 경제자유구역에는 기업활동의 자유가 활짝 피어나야 한다.

‘세월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의 송도 입주는 세계 3대 경제특구 조성과 동북아 최고 비즈니스도시 구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종철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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