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수퍼 히어로…외국 배우들이 차지한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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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작되고 있는 할리우드 수퍼히어로 액션 영화에 영국, 호주, 캐나다 등 다른 영어권 국가 출신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위쪽부터 배트맨을 연기하는 크리스찬 베일(영국), 수퍼맨을 연기하는 헨리 카빌(영국), 토르를 연기하는 크리스 헴스워스(호주), 스파이더맨을 연기하는 앤드류 가필드(영국).

할리우드 영화를 대표하는 장르인 수퍼히어로 액션물에서 '미국' 배우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재미있는 분석이 나왔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지인 할리우드 리포터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할리우드에서 제작 중인 블록버스터급 영화들 가운데 세상을 구하는 초월적 힘을 지닌 수퍼히어로 캐릭터를 영국 호주 캐나다 등 다른 영어권 국가 출신 배우가 연기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수퍼히어로 영화는 할리우드의 다양한 영화 장르 가운데서도 미국 우월주의가 강하게 묻어난다는 비판을 받아 왔던 만큼 주인공 역할에 다른 나라 출신 배우를 캐스팅하는 트렌드는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할리우드 리포터지는 지적했다.

무엇보다 '팍스 아메리카나'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수퍼히어로 캐릭터 수퍼맨 역할에 영국 배우가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2012년 개봉 예정으로 제작 준비 단계에 있는 영화 '수퍼맨:철의 남자'(Superman: Man of Steel)의 주인공 역할은 영국 출신 배우 헨리 카빌이 연기하기로 결정됐다. 스파이더맨 역할도 영국 배우에게 넘어갔다. 토비 머과이어가 하차한 자리를 영국 출신 앤드류 가필드가 차지하게 된 것. 가필드는 '스파이더맨' 시리즈 4탄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The Amazing Spider-Man)에서 주인공을 연기해 내년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영국 배우 크리스찬 베일도 전편에 이어 '배트맨' 시리즈 속편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에 다시 한번 출연해 열연할 예정이다.

호주 출신 배우들도 수퍼히어로 역할을 속속 채갔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올 여름 개봉될 '토르'(Thor)에서 전지전능한 능력을 자랑하는 타이틀 롤을 연기했다. 휴 잭맨은 '엑스맨 '시리즈의 연장인 '더 울버린'(The Wolverine)에서 또 다시 수퍼히어로 연기를 보여준다. 캐나다 출신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역시 오는 6월 개봉할 수퍼히어로 영화 '그린 랜턴'(Green Lantern)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할리우드 리포터지는 70년대만 해도 다른 나라 출신 배우들이 수퍼맨 등 TV나 영화 속 수퍼히어로 역할 오디션에 조차 응하지 못했던 사실을 예로 들며 영국 호주 캐나다 출신 배우들이 할리우드의 핵심 역할을 차지하게 된 것은 영화 시장이 계속해서 글로벌화되고 있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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