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1호 스팩’ 정보 사전 유출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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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국내 스팩업계에서 최초로 합병에 성공한 대신증권그로쓰스팩이 미공개 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합병 결정이 공시되기 전에 해당 주가가 이미 상한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스팩은 불특정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공모해 비상장 우량업체를 합병하는 방식의 인수합병(M&A)을 조건으로 특별 상장되는 명목회사(페이퍼컴퍼니)다.

 대신증권그로쓰스팩이 ‘회사합병결정’을 공시한 것은 16일 오후 4시8분이다. 장이 끝난 지 1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대신증권은 공시 직후 4시20분쯤 보도자료를 냈고, 언론매체 등을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합병 소식이 전해진 것도 이 무렵부터다.

 하지만 이날 장에서 대신증권그로쓰스팩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22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 김성태 시장감시팀장은 “공시 전에 가격이 급등락한 종목은 감시 대상이다. 이번에도 공시되기 전에 정보가 주가에 미리 반영된 만큼 당연히 시장 감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홍남 IB솔루션 본부장은 “어떤 조사를 해도 우리는 문제될 게 없다. 대신증권 스팩 담당자와 이사진, 합병 대상 회사를 일일이 확인해봤지만 사전에 정보가 나간 정황은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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