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공연 감상하며 새해맞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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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은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마지막 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일출관광같은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많지만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끼리 어울려 각종 공연예술작품을 감상하며 차분한 마음으로 다사다난했던 지난 해를 정리하고 새 해를 설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때마침 각 공연장이나 단체들이 심야공연에 다양한 이벤트를 곁들인 무대를 풍성히 마련, 관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먼저 서울 예술의전당은 이날 오후 10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야외광장에서 '새 천년맞이 밀레니엄 콘서트'를 갖는다.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는 이 음악회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음악인들이 대거 출연, 새로운 천년을 향한 첫 걸음을 예고하는 무대.

정명훈이 지휘하는 아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에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소프라노 리에 하마다, 메조소프라노 김현주, 테너 김영환, 바리톤 최종우, 그리고 성남.대전.인천시립합창단원 1백여명이 출연한다.

프로그램은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제1번」과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 야외광장에선 브라스밴드의 팡파르와 공연, 밀레니엄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음악당 로비에선 와인파티가 이벤트로 곁들여진다. 공연문의 ☎(02)580-1234.

서울 세종문화회관이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이 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하는 `밀레니엄 콘서트'도 새천년을 맞이하기 위한 특별 무대.

서울시향의 오프닝 팡파르로 막을 연 무대에선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호타 스타카토」, 합창단의 「카르미나 브라나」, 소프라노 이규도와 바리톤 장유상,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과 제자들의 연주가 이어진다.

가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섬마을 선생님」 라이브 콘서트와 앙드레김의 패션쇼, 그리고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서태지와아이들의 「난 알아요」뮤직비디오로 분위기가 고조된 무대는 서울시향과 합창단, 관객들이 함께 부르는 「서울의 찬가」로 막을 내린다.

공연에선 그 시각 세계의 표정 등을 담은 영상이 위성방송으로 중계되며 공연이 끝나면 관객 모두가 회관 밖으로 나와 새천년준비위원회가 세종로 일대에서 개최하는 새천년 자정행사도 관람할 수 있다. 공연문의☏(02)399-1626.

연극가에서 마련하는 새천년 특별 기획공연도 풍성하다. 뮤지컬 작품이 주류를 이뤄 새즈믄엔터테인먼트의 「남센스」(대학로 인간소극장)와 티엔에스컴퍼니의 「브로드웨이 42번가」(호암아트홀), 그리고 인터C&A커뮤니케이션의 「황구도」(동숭홀) 등이 그 작품들.

단 고긴 원작 `넌센스'를 남자버전으로 바꾼 「남센스」와 데이빗 메릭 원작의「브로드웨이 42번가」는 31일 오후 11시부터, 개의 눈을 통해 사랑과 진실의 의미를 파헤치는 「황구도」는 새해 1일 새벽 0시20분 각각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전남 고성 잼버리장에서 펼쳐지는 `새천년맞이 음악제'를 비롯해 김종환의 `마지막 겨울 이야기'(오후 11시.63빌딩 컨벤션센터), `유리상자 라이브 콘서트'(오후 11시. 종로 연강홀), `여행스케치 결성 10주년 콘서트'(오후 11시. 대학로 라이브극장) 같은 콘서트도 연말연시를 함께 즐길 만한 무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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