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픈 원전…대변 보면 곤란' 애니메이션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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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가 폭발 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 한 일본 미디어 아티스트가 ‘배가 아픈 원자력발전소’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의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놔 네티즌 사이에 화제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을 배가 아픈 아이로 캐릭터화해 누구나 쉽게 현재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설명했다. 또 원전=배가 아픈 아이, 방사능=대변, 폭발=방귀, 원전을 막기 위해 투입된 도쿄전력 직원 50인=의사선생님 등으로 묘사됐다. 4분 30초 가량의 영상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이번 대지진 때문에 원전이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대변을 보게 되면 모두 다 곤란해 지는 상황이다. 배에 힘을 주고 있던 원전, 갑자기 뻥 하는 소리를 냈다. 알고보니 방귀였다. 의사선생님이 달려와 원전에 약을 먹이기 시작했다. 이 약은 해수와 붕산이다. 원전이 대변을 보게 되면 의사선생님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치게 된다.…예전에 체르노빌 원전이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대변을 보고 주위를 막 뛰어다녀서 피해가 컸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의사선생님이 열심히 원전에게 약을 주고 있기 때문에 곧 나을 것이다.…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 생선과 채소를 못먹게 될 것이다. 후쿠시마 주민들도 무척 힘들어질 것이다. 앞으로 이틀 정도가 고비라고 한다. 원전에서 엄청난 전기를 끌어다 쓴 내가 할수 있는 유일한 일은 잘 참아달라고 기도하는 것 뿐이다.’

일본어로 제작돼 있는 영상을 국내 한 네티즌이 번역해 한글 자막을 덧입혔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격려 댓글로 일본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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