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주 조심하세요" 네이버스에 인수되면 청산…투자유의 공시

중앙일보

입력

"우리회사 주식 조심하세요. " 미국 네이버스 컨소시엄에 인수가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한보철강이 14일 투자자들에게 이같은 투자유의 공시를 냈다.

한보철강은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단의 매각 방식은 자산매각방식임에 변동이 없으며 계약이 성사돼 자산매각이 이행되면 한보철강은 청산절차가 진행, 상장폐지될 예정이니 투자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공시했다.

한보철강은 13일 상한가를 기록, 5백15원으로 오른 뒤 14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5백90원으로 마감됐다.

네이버스 컨소시엄과 인수계약에 대한 최종 서명이 완료되면 한보철강은 청산절차를 밟게 되며 자칫하면 보유주식은 휴지조각으로 날리게 된다.

한보철강이 이같은 유의 공시를 낸 것은 올들어 3번. 지난 1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들이 알려지면서 14일 1천4백10원까지 뛰어오르자 회사는 15일 "조심하라" 는 공시를 냈고 곧바로 하한가로 떨어졌다.

지난 7월14일에도 네이버스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르자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라는 공시를 내서 이상 열기를 가라앉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산매각으로 정리하면서 확보된 자금은 채권단의 빚을 갚기에도 모자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돌아갈 몫은 없다고 봐야 한다" 며 "전후 상황을 모르고 무작정 매수에 나섰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