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돕자” 8년간 1억원 모은 스승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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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동국대 사범대 교수들이 15일 김희옥 총장(왼쪽 셋째)에게 ‘장학 펀드’를 전달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들이 8년간 모아온 기금 1억여 원을 제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학교 측에 전달했다.

 동국대는 “교육학과 교수 11명과 동문들이 2003년부터 모아온 ‘청출어람(靑出於藍) 펀드’ 1억187만7000원을 15일 김희옥 총장에게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사범대에 따르면 이 펀드는 2003년 “학생들에게 교육뿐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김성훈·고진호 두 교수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7명이던 교육학과 교수들은 ‘1억원 모금 펀드 적립’에 뜻을 같이하고 외부 발표, 논문 수당 등 외부에서 받는 수당에서 10%씩 모으기 시작했다. 이후 교육학과에 부임한 4명의 교수도 자연스럽게 이 모금에 동참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동문들도 십시일반 기금을 보냈다. 이 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한 탤런트 하희라씨도 1000만원을 냈다.

동국대는 이 기금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교육학과 학생 2명씩을 매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에 ‘1억원 펀드’ 조성 목표를 달성한 교육학과 교수들은 앞으로 같은 방식으로 ‘2억원 모으기’에 나서기로 했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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