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구매 포털 만들어 입찰과정 투명하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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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매년 협력업체 우수직원들에게 해외 패밀리 투어를 제공한다. 지난해 10월에도 20개 업체 우수직원 24명이 베트남 호찌민으로 여행을 떠났다.

아시아나항공이 이 제도를 시작한 것은 2002년이다.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새로운 업무 동기를 부여하고 상생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시작된 제도다.

이 외에도 다양한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 중이다. ‘사이버 캠퍼스’를 통해 협력업체 직원들의 외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교양 및 경영관리 지식을 제공한다.

지난해 10월 상생경영 간담회 직후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앞줄 오른쪽에서 여덟 번째)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간담회에는 152개 업체 208명이 참석했다.

협력업체를 위한 서비스 코디네이터 양성 과정도 운영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서비스 표준 교육뿐 아니라 일반적인 국내·국제선 공항 직무 교육도 해준다. 구매협상 실무과정, 구매원가 분석 과정, 위기관리 과정, 공급망 관리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투명경영은 상생경영의 주요한 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협력업체 수는 1100여 개(여행사·대리점 제외). 신속한 업무 공유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구매 포털 사이트 AVEPS를 구축, 구매주문서·견적요청서·납품실적 등을 누구나 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든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결제는 현금으로만 이뤄진다. 2005년 3월까지는 어음결제와 현금결제가 혼용됐지만 그 후부터는 전부 현금결제로 전환했다.

주요 파트너인 대리점에 대한 지원도 활발하다. 대리점과 공동으로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관련 교육도 지원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대리점의 역량 증대가 곧 아시아나의 판매 증가로 이어진다”며 “이들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불편·애로 사항을 처리하는 고충처리 제도를 통해 건전한 커뮤니케이션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엔 152개 협력업체 관계자 208명을 초청해 ‘상생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적극적으로 고통분담에 동참해준 협력업체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아시아나항공의 상생경영 실천을 위한 전략은 크게 7가지다. ▶통합구매 추진▶글로벌 소싱 강화▶협력업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우수협력사 제도 시행▶협력업체의 요구에 상생프로그램 적용 등이다. 협력업체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이를 통해 업계 1등의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이 전략의 배경이다. 협력업체와의 유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구매비용을 낮추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바탕이라는 것이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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