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CEO가 직접 ‘상생’ 챙겨 … 납품 1주일 내 현금결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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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김반석 부회장(가운데)이 지난달 동반성장 진행 상황을 챙기기 위해 배터리 관련 소재 협력회사의 생산 현장을 찾았다. 김 부회장이 협력업체의 생산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화학은 중소 협력회사에 대해 금융지원이나 환경이슈 공동대응, 기술 노하우 전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김반석 대표이사 부회장부터 상생 경영을 챙긴다. 김 부회장은 지난 2월 배터리 관련 소재를 생산하는 협력 회사의 사업장을 방문해 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했고, 동반성장 활동의 진행 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LG화학은 또 자금 확보가 어려운 중소 협력회사들이 ‘LG상생펀드’ 및 ‘LG패밀리론’ 등을 통해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9년 480억원을 지원했고, 지난해에는 이를 550억원으로 70억원 늘리는 등 해마다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하도급 업체들에 대한 대금 지급 조건을 꾸준히 개선해 왔다. 이로 인해 도급 대금 결제는 100% 현금으로 하게 됐다. 지급 기한도 대폭 단축했다. 전에는 납품을 받은 뒤 60일 이내에 현금 결제를 했으나 지금은 1주일 안에 끝낸다.

이외에도 LG화학은 아크릴산과 부틸아크릴레이트 제품에 대해 ‘화학물질등록평가 허가 및 제한에 관한 법률(REACH)’에 따른 본등록을 완료했다. 유럽연합(EU)에 수출을 하려면 이런 절차를 거치는 게 필수다. LG화학이 등록을 마침에 따른 효과는 일부 협력회사들도 고스란히 누리고 있다. LG화학의 아크릴산과 부틸아크릴레이트를 원료로 사용하는 모든 중소업체들이 EU의 REACH 규정에 따른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수출을 할 수 있게 된 것. REACH 본등록을 위해서는 수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LG화학이 직접 등록을 함으로써 중소 업체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협력회사의 신기술 인력 양성도 돕고 있다. 전문 교육과정을 통해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도 제공하고 있다. LG화학 테크센터에서는 ‘폴리머 프로세싱 스쿨(PPS)’과정을 열어 플라스틱에 대한 기본 지식과 사출성형 전반의 기초 지식을 비롯해 플라스틱 제품의 설계 및 개발단계에서 부닥치는 문제점의 해결방법 등 각종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테크센터의 PPS과정은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30여 차례 열려 500여명의 협력회사 직원들이 참석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화학은 또한 중장기 동반성장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해 동반성장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김반석 부회장은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부응하고, 협력 회사와 장기적 협력 및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계속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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