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후진타오, 아키히토에게 위로 전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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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후진타오(左), 아키히토(右)

대지진으로 고통받는 일본을 향한 중국 지도자들의 ‘위로 외교’가 각별하다. 국가 서열 1, 2, 3위가 각자의 파트너 격인 일본 인사에게 ‘일대일’ 위로를 하고 있다. 불과 최근까지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갈등을 벌였던 것과는 딴판이다.

 서열 1위로 국가원수인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국가주석은 14일 일본의 국가원수인 아키히토 일왕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 주석은 전문에서 “중국 정부와 인민을 대표해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발생한 지진 참사에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오방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에 해당)은 13일 니시오카 다케오(西岡武夫) 일본 참의원 의장, 요코미치 다카히로(橫路孝弘) 중의원 의장에게 위로 전문을 각각 보냈다. 우 위원장은 “가능한 한 모든 도움을 제공하겠다”며 “일본 국민이 어려움을 극복하게 보금자리를 재건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열 3위인 원자바오(溫家寶·온가보) 총리는 지진 발생 당일인 11일 가장 먼저 위로의 뜻을 밝혔다. 당시 원 총리는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중국 외에도 국제사회의 지원도 시간이 지날수록 봇물을 이루고 있다. 15일까지 일본 대지진·쓰나미 피해 현장 구호와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국가는 102개국에 달한다.

 미국국제개발국(USAID)은 144명과 구조견 12마리로 구성된 구조대 2팀을 파견했다. 14일엔 미 해병대 헬기 2대를 이번 대지진으로 가장 피해가 컸던 미야기(宮城)현에 급파해 즉석밥과 빵·생수·담요 등 식량과 구호물자를 공중에서 뿌려 주기도 했다.

 영국은 구조대원 59명, 독일은 40명의 수색팀, 호주는 원자력 전문가와 현지에서 치료 활동을 할 수 있는 야전병원시설을 보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서울=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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