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시.컴사 서찬원대표, 나스닥에 화려한 데뷔

중앙일보

입력

재미교포가 공동대표로 있는 웹컨설팅 회사 ''에이전시. 컴(Agency.com) '' 이 8일 나스닥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에이전시. 컴 주식(심볼 ACOM) 은 이날 사자주문 쇄도로 76달러에 마감돼 상장가격(26달러) 보다 무려 50달러(1백92.31%) 나 뛰어 올랐다.

이로써 이 회사 지분의 14%(4백75만주) 를 소유하고 있는 서찬원(38) 씨는 최종가를 기준으로 3억6천1백만달러의 자산을 거머쥐게 됨으로써 하루아침에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회사의 나스닥 상장은 당초 지난 3일로 예정됐었으나 투자자들의 청약주문이 쇄도하자 증권거래위원회가 조정에 나섰습니다.
청약가를 10~12달러에서 26달러로 상향조정한데 이어 상장일도 8일로 연장했지요. "

서울에서 태어나 15살에 미국으로 이민 간 서씨는 뉴욕주 사라 로런스 칼리지에서 소설작법을 공부하다 자퇴, 나이트클럽 도어맨과 잡지사 판매사원 등으로 일했다.

뒤늦게 컴퓨터를 공부하던 서씨는 인터넷 웹분야의 미래성을 간파, 95년 단돈 80달러를 들고 친구 케인 샤넌과 함께 뉴욕 맨해튼에서 컴퓨터 2대를 놓고 웹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97년 1천5백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에이전시. 컴은 올들어 9개월간 6백80만달러의 적자를 보기는 했으나 5천6백5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6백여명의 직원을 두고 컴팩.K마트.나이키.비아콤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그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맨해튼의 스튜디오에서 브로드웨이에 있는 직장까지 걷거나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하지만 USA투데이는 98년 서씨를 ''웹을 선도한 미국내 4인방'' 으로 선정한 바 있으며 포천지도 올해 유리시스팀 설립자 김종훈씨와 함께 서씨를 미국내 40세 이하 갑부 40명에 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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