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특목고 입시 집중 분석 외고·영재학교 합격한 이지니양·김재진군의 공부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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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과학고 등 특목고나 영재학교를 목표로 하는 중 3학생에게 3월은 중요한 달이다. 입시전형이 시작되는 달까지 장기목표를 세우고 학습계획을 짜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특목고 합격에 성공한 이지니(명덕외고 1)양과 김재진(경기과학고 1)군이 중3 후배들을 위해 지난해 자신들의 입시준비방법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지니 매일 교과서로 영어내신 준비했어요

 전 중 3이 돼서야 외고 진학을 결심했어요. 그전까지 특별히 준비한 게 없었죠. 명덕외고는 ▶1단계 영어내신성적 ▶2단계 1단계 성적(160점)과 학업계획서를 바탕으로 한 면접점수(40점)를 합쳐 최종 선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외고진학을 결심했다고 크게 생활이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입학사정관제전형에서 강조하는 것이 충실한 학교생활이었으니까요. 영어 내신 성적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하고, 예전엔 관심없었던 교내영어경시대회에 자발적으로 참여 하는 정도의 변화가 있었을 뿐입니다. 매일 학교에서 비교과 활동에 참석하고 난 뒤, 집에 돌아와선 영어내신공부에 집중했습니다.

 영어 내신 성적은 상대적 평가를 하기 때문에 작은 실수도 등수 차이가 크게 나더군요. 전 학원을 다니는 대신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매일 집에서 그날 배운 단원별로 내용 분석을 했어요. 시험을 2·3주 앞두고는 매일 두 번씩 교과서를 소리 내 읽었습니다. 읽을 때마다 동사 형태나 전치사처럼 중요한 요소를 생각하며 반복했어요. 문법도 따로 정리했고요. 이렇게 교과서를 중시하는 방법은 학교 시험에 큰 효과가 있었습니다. 제 주변에 실제 영어실력은 아주 뛰어난데 교과서를 안 봐서 시험만 보면 꼭 몇 문제씩 틀리는 친구가 있었거든요. 문법은 교과서에 있는 것만 하면 아무래도 부족한 감이 있기 때문에 문제집을 사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이런 식의 학습법으로 영어내신 성적을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1·1·2·1등급으로 유지했죠.

 비교과활동은 학교 방송반과 영어동아리(English Club)를 선택했습니다. 3년 동안 학급 회장과 부회장도 꾸준히 역임했어요. 교내활동은 3년간 꾸준히 지속해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1학년 때부터 활동한 방송반에서 3학년 땐 부장을 맡아 그간 쌓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거든요. 이와 연계해 영어동아리에서 교내 영어방송을 진행하는 식으로 발전시키기도 했어요. 영어로 진행한 인터뷰나 MC활동도 제가 가진 영어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데 적절했다고 생각해요. 교내 활동을 충분히 활용하니 시간이 절약될 뿐 아니라, 입학원서를 쓸 때와 추천서를 받을 때에도 매우 유용했습니다.

김재진 매주 자기소개서를 새로 썼어요

 저는 2단계에 걸쳐 선발시험을 치러야 했어요. 경기과학고는 ▶1단계 학생기록물에 의한 영재소양평가(서류심사) ▶2·3단계 영재기초·심화평가(선발시험) ▶3단계 창의영재성캠프를 거쳐 최종선발했거든요. 선발시험준비가 중요했죠. 하지만 1단계에서 학교 내신도 평가하기 때문에 이것도 소홀히 할 수 없었어요.

 학교진도와 선발시험준비를 동시에 해야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어요. 학교 진도는 학교에서 모두 소화하고, 집에서는 과학고 입시 대비 공부를 해야 했죠. 이를 위해 중 3 때는 밤 12시 이전에 꼭 잠자리에 들었어요. 그래야 학교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집중할 수 있거든요. 학교에서 그날의 예습과 복습까지 다 마쳤어요.

 과학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어려워하는 부분은 사회나 국어·영어 같은 문과 과목들이에요. 절대 포기하면 안돼요. 이 과목들의 성적이 좋아야 전체 내신이 올라가니까요. 요점이 잘 정리된 문제집을 활용해 자세하게 외우고, 단순한 숙제나 수행평가도 빼놓지 말고 다 해야 해요.

 이렇게 평소에 공부를 해두면 중간·기말고사를 치르기 1주일 전엔 문제풀이만 연습해도 내신성적이 잘 나왔어요. 총 내신 2.5%의 성과를 냈죠.

 집에 돌아와선 과학고 입시 준비에 집중했어요. 중 2 때 과학고입시를 목표로 수학·과학 심화학습을 했었는데 이때 기억이 중 3때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오늘은 생물, 내일은 물리 식으로 하루에 한 과목씩만 잡아 공부했죠. 이론만 2시간 공부한 뒤 1시간 동안 문제를 풀어 감각을 키웠어요.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이론 비중보다 시험에 나오는 문제유형을 더 많이 풀어보는 게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저녁을 먹고 난 뒤 졸린 시간엔 과학 심화 도서를 읽으며 상식을 쌓았어요.

 잠들기 전엔 매일 한 시간씩 자기소개서를 쓰는 연습을 했어요. 전 3월부터 자기소개서를 준비했는데, 매일 조금씩 쓴 글을 모아 일주일에 한 편씩 자기소개서를 완성했어요. 수십 개의 자기소개서를 쓴 셈이죠. 전혀 다른내용으로 써보기도 하고, 문장에 특히 주의를 기울이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쓰도록 노력했어요. 아주대영재교육원에서 2년동안 심화사사과정을 이수한 경력이나, 『곤충탐구생활』이라는 책을 출판사에서 정식 출간해 문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내용 등을 소개하는 것도 다양한 문장으로 써봤어요. 그리고 입시서류를 내기 직전에 수십 개 버전의 자기소개서에서 좋은 부분만 골라 적어넣고 다듬었죠.

 대개 5월부터 입시전형이 시작되는 영재학교 특성상 3월부터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한다고 마음먹는게 좋아요. 공부만 한다고 능률이 오르지 않아요. 배드민턴이나 줄넘기 같은 운동을 하면서 몸을 잠깐씩 움직여주면 머리회전이 빨라져요. 힘내세요.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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