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운송 김문수 후원금 2억 추가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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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검찰이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KD운송그룹의 계열사 노동조합 4곳이 김문수(사진) 경기도지사 후원회에 후원금 2억여원을 보낸 사실을 추가로 파악하고 수사 중이다. 이로써 앞서 드러난 대원고속 노조의 후원금 1억500만원을 포함해 검찰이 파악한 후원금 규모는 모두 3억여원에 달한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KD운송그룹 계열사인 경기고속 노조위원장 박모(60)씨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10일 오후부터는 또 다른 계열사인 경기여객, 대원버스, 대원운수의 노조위원장 3명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5월 김 지사 후원회에 노조 한 곳당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여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노조원 1인당 10만원 단위로 쪼개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고속 노조원 1050명 등 이들 4곳 계열사 노조원 2000여 명이 모금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대원고속 후원금 1억500만원의 출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9일 “공개된 후원회 계좌엔 개인 이름으로 후원금이 들어와 누가 얼마를 어떤 방식으로 입금했는지 알 방법이 없다”며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모금액이 충분했기 때문에 불법 후원금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KD운송그룹에는 대원고속, 경기고속 등 계열사 15곳 중 2곳이 통합 노조를 구성해 총 14개 노조가 있다. 검찰은 이 중 5개 노조에서 김 지사 후원금 모금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나머지 노조에서도 후원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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