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 명의 아이를 둔 이혼남 … 이혼해보면 내 처지 이해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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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9일(현지시간) PGA 투어 캐딜락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 도중 12번 홀 그린 주변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다. [도럴(미국 플로리다주) AP=연합뉴스]


추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대회 참가 수를 늘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혼남의 처지’를 이유로 들었다. 우즈는 “나는 두 명의 아이를 둔 이혼남이다. 이혼해 보면 내 처지를 이해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 골프장에서 열리는 PGA 투어 캐딜락 챔피언십 개막 하루 전인 9일(현지시간)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한 얘기다.

우즈는 ‘예전의 샷 감각을 되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대회에 참가해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 처지를 이해해 달라”고 반복했다. 따로 사는 가족과 만나느라 많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우즈의 하소연이다.

 우즈는 올해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시작으로 3개(PGA 투어 2개, 유러피언 투어 1개) 대회에만 출전했다. 시즌 첫 데뷔전에서는 공동 44위에 그쳤고 지난달 23일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64강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후 충분한 휴식 시간이 있었는데도 지난주 집 근처에서 열린 혼다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았다.

우즈는 이때 두 자녀를 만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에 대해 ‘공동 양육권’을 갖게 된 시기였다고 한다.

 우즈는 “사생활뿐 아니라 스윙과 코치 등 모든 부분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믿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우즈를 아주 삐딱하게 묘사했다. AP는 우즈가 “(연습장에서) 최근 원하는 대로 샷을 구사했다”고 말하자, “타이거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을 때 최고의 샷을 때리곤 한다”고 비꼬았다. 또 “우즈는 손에 스코어카드가 들려지고 TV카메라와 갤러리가 지켜보면 그저 평범한 선수로 전락한다”고 썼다.

  이날 블루몬스터 코스에서 9개 홀을 돈 우즈는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두 차례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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