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황사 심할 땐 면역력 치료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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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 건선, 알레르기 등 피부질환자들에게 그나마 반가운 계절은 봄이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봄이 더 이상 반가운 계절이 아니게 됐다. 바로 황사 때문이다. 특히 신학기를 맞아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황사가 심해지는 3월이면 아토피와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진다. 피부자극에 민감한 아토피 환자들은 가려움증이 심해 자주 긁게 되어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다. 알레르기 환자들은 눈 주위나 얼굴, 손, 팔의 피부가 벌겋게 부어오르는 증상이 유발될 수 있으며 심하면 얼굴과 몸에 원인 모를 습진이 반복되거나 감기가 자주 걸리기도 한다. 황사가 심한 시기에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 보다는 내부 장기의 면역력을 치료해야 한다. 당장의 가려움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 등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은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용을 중단할 시 증상이 오히려 악화되는 현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황사나 바람의 강도, 꽃가루의 유무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상청 홈페이지를 자주 들어가 보거나, 최근에 스마트폰에도 일기예보 앱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외출 시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도록 하며, 집에 돌아오자마자 옷에 묻은 먼지를 떨어낸 뒤 즉시 세수와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며, 비타민C와 E가 다량 함유된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당한 수면과 운동으로 피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원영호 한의사에 따르면 “아토피, 알레르기가 악화되는 이유는 황사라는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만나면서 몸 속 면역체계를 혼란시켜 염증반응을 유도했기 때문”이라며 “주변 환경에서 먼지를 최대한 제거하는 등 환경적 요인을 점검하고, 체내에 축적된 독소 배출과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면역력을 많이 약해져 있다면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은 없는지 장을 점검할 필요도 있다. 이 증상은 장에 염증이 있고 수많은 구멍이 생기는 것으로, 음식의 거대단백질과 박테리아나 진균, 금속 그리고 독소물질들이 구멍으로 흘러나가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장누수증후군이 생겼다면 고주파 치료와 장점막을 회복시키는 효소 및 생식 치료, 면역력을 키우는 침치료, 개인별 신체 상태 및 증상을 고려한 한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손상된 피부는 소독 및 재생 치료와 함께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로션을 충분히 발라 회복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어 원영호 한의사는 “아토피, 알레르기 등은 최근 환경오염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질환”이라며 “황사가 심해지는 봄철이 되기 전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관리법만 알고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도움말 제공 : 하늘마음 한의원(www.skin8575.com) 정리 : 정은진(j2lleunjin@jcub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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