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더 심한 ‘액취증’ 부끄러워 어떡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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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첫 날, 대학생 L씨(21,여)는 수업에 늦지 않기 위해 허겁지겁 뛰어 간신히 강의실에 들어왔다. 꽃샘추위로 아침바람이 차가운 터라 두꺼운 옷을 입고 뛰어 실내에 들어오자 급격히 더워졌다. 외투를 벗는 도중 그는 자신의 겨드랑이에서 나는 시큼한 냄새를 맡았다.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며 행여나 주위의 사람들도 이 냄새를 맡진 않았을까 걱정이되 수업 내용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당신은 ‘액취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액취증이란 흔히 불리는 암내로 ‘아포크린선’과 관련이 있다. 아포크린선은 피부 속에 있는 땀샘으로, 이곳에서 나온 땀이 분비 당시에는 무균성이고 냄새도 없다가 이후 땀에 들어있는 단백질 성분이 세균성 박테리와 반응하여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하여 코를 찌르는 냄새가 나는 것이다. 액취증은 주로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이 나타나며, 부모 중 1명이 액취증을 가지고 있다면 자녀 중에 약 50%가 액취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또한, 부모가 모두 액취증이라면 자녀에게서 액취증이 발생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누구나 겨드랑에서 나는 자신의 특유한 체취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 아주 미약하여 질환에 해당하지 않으나, 개인에 따라 대인관계에서 위축감을 느끼거나 사회생활이 어렵다면 치료를 필요로 한다. 만약 자신의 귀지가 항상 축축하게 젖어 있거나 옷의 겨드랑이 부위가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을 경우, 타인이 냄새가 난다고 이야기 했다면 액취증이라 판단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자주 샤워를 하여 겨드랑이 부위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하며, 겨드랑이는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파우더 또는 데오드란트를 바르는 것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겨드랑이를 자주 면도하는 것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영구제모를 하는 것이 좋다. 위와 같은 관리에도 불구하고 액취증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겨드랑이 냄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땀샘인 아포크린선 자체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부분 마취 후 시술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적으며, 리포셋 흡입관(캐뉼라)를 이용하여 약2mm의 작은 부위를 절개하므로 흉터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포크린선을 직접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률이 낮긴 하나, 재발 시에는 재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과 액취증 수술의 경험이 많은 전문가에게 받는 것이 좋다. 다가오는 여름, 옷의 두께가 점점 얇아지고 땀의 배출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만약 액취증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면 더 이상 부끄러워하며 숨기기보단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로 자신감 있는 여름을 맞이하기 바란다. ■ 도움말 제공 : 메이저피부과(www.majorskin.co.kr) 정리 : 정은진(j2lleunjin@jcub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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