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 최치원 유적지 성역화 … 기념관 주변·진입로 정비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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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동백섬에 있는 최치원 선생 유적지가 성역화된다.

 부산 해운대구는 동백섬 정상에 있는 고운 최치원 선생의 기념비와 동상, 선생의 유품이 전시된 기념관 주변을 정비한다고 7일 밝혔다. 신라말 대학자였던 최치원 선생은 해운대의 빼어난 해안절경에 매료돼 동백섬 바위에 자신의 호 ‘해운’을 새겨 해운대의 지명을 유래시킨 인물이다. 최치원선생 유적보존회(이사장 최현돌 전 기장군수)는 선생을 기리는 기념행사를 해마다 마련하고 있다.

 유적지 내에 있던 배드민턴장을 이달 중으로 없애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등대광장과 유적지를 연결하는 진입로를 정비하기로 했다. 또 한글로만 된 안내문을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로 나란히 적은 안내문으로 교체한다. 2명의 문화해설사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배치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안내하기로 했다.

 최치원 선생 유적지의 성역화에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 최근 동백섬에 위치한 누리마루 APEC 하우스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최치원 유적지 참배객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치원 선생은 당나라 유학시절 황소의 난이 일어나자 ‘토황소격문’이라는 격문 한 장으로 난을 평정해 지금도 중국인들에게 칭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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