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착륙선, 화성탐사계획 전반에 영향 미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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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남극착륙선(Mars Polar Lander.MPL)과 6차례에 걸친 교신 시도가 불발로 그치면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야심찬 화성탐사계획도 MPL과 같은 불확실한 상황을 맞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MPL로부터 끝내 착륙성공 신호를 수신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1억6천500만달러의 개발비가 투입된 MPL의 실종원인 규명과는 관계없이 거의 개발단계에 접어든 `2001 서베이어호 계획''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는 MPL과 2001 서베이어호 모두 록히드 마틴 우주항공사에 의해 설계, 제작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탐사선을 더 빨리 그리고 저렴한 비용으로 발사하려다 보니 상이한 탐사계획에서 부품과 체제가 종종 중복되기도 하는데 이는 개발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안전한 방편으로 통상 인식되고 있다.

"구조의 유사성으로 인해...만약 (화성남극) 착륙선이 실종된다면 우리가 `2001''(계획)에서 하고 있는 일에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칼 필처 NASA 태양계 탐사담당 과학국장은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 영향이 어떤것인지 현시점에서 얘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프로젝트 과학자인 리처드 주렉은 지난 4일 이번 실패는 곧 "우리가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MPL이 실종된 것으로 귀결될 경우 NASA의 5번째 화성탐사 실패로 기록된다. 특히 NASA는 지난 9월 엔지니어들의 계산착오로 화성 기후탐사 위성이 궤도진입에 실패하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에 이번 MPL의 `실종''은 더욱 용납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패서디나<미 캘리포니아주>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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