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의 우정 ‘김태영 특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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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4일 장관 이·취임식에서 국방부기를 주고 받는 김관진(왼쪽) 장관과 김태영 전 장관. [연합뉴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22~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국제국방대화(International Defense Dialogue)에 전임자인 김태영 전 장관을 ‘특사’로 보낸다. 현직 장관이 본인이 참가키로 한 행사에 민간인 신분의 전임자를 참여토록 하는 것은 행정부처를 통틀어 이례적인 일이다. 김 장관으로부터 ‘전권 위임’을 받은 김 전 장관은 회의 기간 중 프로노모 유스지안토로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회담도 하고, 회의에서 기조강연도 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6일 “김관진 장관이 키리졸브·독수리훈련 기간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에 국내에 머무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김 전 장관에게 대신 가 줄 것을 요청했다”며 “김 전 장관은 ‘국가를 위한 일이면 뭐든 하겠다’며 흔쾌해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의 인도네시아 방문이 주목받는 것은 지난달 국정원의 특사단 침입 사건으로 ‘T-50(초음속 고등훈련기) 프로젝트’가 차질이 빚어졌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어서다.

군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은 유스지안토로 장관과 친분이 있고 T-50의 대인도네시아 판매협상 기반도 닦았다”며 “이번 방문 때 결정적인 순간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프로젝트인 T-50 마무리 미션을 김 전 장관에게 맡길 수 있는 것은 두 사람이 30년간 쌓아 온 우정과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1970~71년 독일 유학생활을 함께했던 두 사람은 보직도 물려주고 받았다. 김관진(육사 28기) 장관의 뒤를 이어 김태영(육사 29기) 전 장관이 작전본부장·합참의장을 역임했고, 정무직인 장관직만 김태영 장관이 먼저 하는 인연을 이어 왔다.

김수정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국방부 장관(제43대)

1949년

[前] 국방부 장관(제42대)

194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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