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값 내린 품목도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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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장바구니 물가가 연일 뛰어오르지만, 값이 오르지 않은 품목도 있다. 수산물의 경우 황태가 대표적이다. 채소의 경우 적상추 등 쌈채소 값은 1년 전보다 되레 12%가량 내렸다. 주요 산지인 용인·이천 등에 한파 피해가 적은 데다 최근 출하량이 증가한 때문이다.

 얼갈이 배추도 지난해보다 36%가량 저렴해졌다. 남양주·포천 등 수도권 근교의 온실에서 주로 재배되는데, 올해 한파 피해를 줄이면서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늘어나서다. 지난해 이상 한파로 값이 크게 뛰어올랐던 참외도 올해는 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올해는 2월 말부터 기온이 오르고 일조량이 늘어나 참외 수확에도 별다른 무리가 없는 상태다. 아직은 출하 초기라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인 ㎏당 6225원(가락시장 경매가 기준) 선에서 거래된다. 본격적으로 출하가 시작되는 4월 초부터는 지난해보다 20% 넘게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마트들이 사전 대량 매입을 통해 값을 낮춘 것들도 있다. 이마트는 이달 중순까지 한우 등심을 100g에 4800원에 판다. 지난해보다 39.8%가량 값이 내렸다.

배추는 전국 최대의 월동배추 산지인 해남군 일대 농가와 직거래로 조달해 시세보다 30%가량 낮은 포기당 2780원에 판다. 제주도 성산포 일대의 무는 개당 880원에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제주산 갈치 한 마리(230g 내외)를 2480원에 내놓았다. 갈치 시세는 지난해보다 73.8%가량 뛰었지만, 150만 마리를 제주 산지에서 사전 매입해 값을 낮췄다.

 홈플러스도 다음 달 6일까지 콩나물·두부·삼겹살 등 주요 신선식품 가격을 대형마트 업계 최저 수준으로 동결해 팔기로 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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