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고양중앙마라톤] 가족·동료와 봄마중 … 1만 명이 제2자유로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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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2011 고양중앙마라톤’이 6일 고양시 일원에서 열렸다. 5㎞ 달리기에 앞서 최성 고양시장(참가번호 10505)과 참가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른쪽 둘째부터 손범규(고양 덕양갑)·백성운(고양 일산동)·김영선(고양 일산서) 의원, 최 시장, 한 사람 건너 김필례 고양시의회의장, 김태원(고양 덕양을) 의원. 최 시장과 김영선 의원은 이 구간을 완주했다. [고양=김상선·이영목 기자]


개구리가 깨어나기에는 다소 쌀쌀한 영하의 날씨. 그러나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몰려든 가족과 직장동료, 동호회 회원들은 봄이 오는 길을 하나가 되어 달렸다. 경칩(驚蟄)인 6일 ‘2011 고양중앙마라톤 대회’가 고양종합운동장과 제2자유로를 오가는 코스에서 열렸다. 중앙일보·일간스포츠·고양시가 공동 주최한 이날 대회는 5㎞, 10㎞, 하프, 풀코스 등 네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관계기사 28면>

 이날 대회에는 1만여 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지난해(8200여 명)와 2009년(4000여 명)에 이어 지속적으로 참가자가 늘어나 마라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2009년까지 동호인들의 축제였던 이 대회는 지난해부터 국제대회로 격을 높여 진행되고 있다. 엘리트 선수와 마라톤 동호인들이 함께 즐기는 ‘달리기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한나라당 백성운(고양 일산동)·김영선(고양 일산서)·손범규(고양 덕양갑)·김태원(고양 덕양을) 국회의원, 최성 고양시장, 중앙일보 박보균 편집인, 김필례 고양시의회 의장, 뉴밸런스 김병권 대표이사의 예포 발사에 맞춰 출발했다. 고양종합운동장에는 출전자, 가족, 자원봉사자 등 1만20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아이와 함께 출전한 마라토너와 유모차를 밀며 달리고 있는 외국인 가족의 모습이 눈에 띈다(왼쪽 및 오른쪽). [고양=김상선·이영목 기자]


 15명의 외국선수와 14명의 한국선수가 경쟁한 여자 엘리트 부문(하프 코스)에서는 프리스카 젭투(26·케냐)가 1시간10분26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선수 중에는 1시간16분00초를 기록한 노유연(23·부천시청)이 1위에 올랐다.풀코스에서는 최진수(42)씨가 2시간37분49초의 기록으로 우승했고, 여자부는 오숙정(44)씨가 3시간7분3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오씨는 “서브스리(3시간 내에 풀코스를 달리는 것)를 놓친 것이 아쉽다”고 했다. 하프코스 마스터스 부문에서는 임순택(41)씨와 이정숙(45·여)씨, 10㎞에서는 김지환(21)씨와 오상미(37·여)씨가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5㎞ 부문의 기록은 측정하지 않았다.

 전문 마라토너가 아닌 일반 참가자들은 기록 싸움보다는 화합을 위해 뛰었다. 가족끼리 손을 잡고 나온 참가자, 직장 동료나 동호회 회원끼리 우의를 다지기 위해 나온 참가자들은 저마다 완주를 약속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특히 5㎞는 주로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았다. 여덟 살 아들과 함께 나온 김현석(42)씨는 “날씨가 조금 춥지만 가족들과 함께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5㎞에 참가해 선수들과 함께 달린 최성 고양시장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문턱에서 올해 첫 국제마라톤대회가 성대하게 열리게 된 것을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장주영 기자
사진=김상선·이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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