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강진으로 실종 유길환씨 시신 발견 … 여동생은 못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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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달 22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실종됐던 남매 가운데 오빠 유길환(24)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외교부는 4일 “노광일 뉴질랜드 주재 한국 대사가 뉴질랜드 경찰로부터 실종된 오빠 유씨의 시신 발견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유씨의 시신은 캔터베리TV(CTV) 건물 더미에서 발견됐다. 함께 실종된 유길환씨의 여동생 유나온(21)씨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 유씨 남매는 지난달 22일 낮 12시51분쯤 발생한 6.2 규모의 강진으로 CTV 내 어학원에서 수업을 받다 빌딩이 무너져 내리면서 매몰됐다.

 뉴질랜드 경찰은 붕괴된 CTV 건물 잔해에서 나머지 시신 발굴에 주력하는 한편 이미 발굴된 사망자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 등을 통해 유나온씨의 신원을 조기에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유씨의 시신 확인 사실을 남매의 아버지 유상철(56)씨로부터 전해들은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의 가족은 큰 충격에 빠졌다. 자녀가 실종된 이후 집에서 링거를 맞으며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해 온 유씨의 어머니 김정옥(52)씨는 비보를 전해 듣고 오열하다 한동안 정신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동생이라도 무사히 살아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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