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선 도끼 난동 … 해경 총 쏴 나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넘어 불법조업을 하던 30t급 중국 어선 2척을 해양경찰이 실탄을 발포해 나포했다. 중국 선원들은 단속을 받자 망치와 도끼를 휘두르며 격렬히 저항했고, 이를 제압하던 경찰관이 큰 부상을 입어 헬기로 긴급 후송됐다. 중국 선원 1명도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3일 오후 4시쯤 충남 태안읍 근흥면 격렬비열도 남서쪽 60마일 해상에 중국 어선 2척이 나타났다. EEZ를 침범해 조기를 잡기 위해서다. 중국 배에는 각각 4~5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해양경찰이 즉각 출동해 중국 어선으로 넘어가 검문을 하려 했다. 이 순간 중국 선원들은 도끼·망치·쇠파이프를 휘둘렀다. 한 경찰관이 흉기에 무릎을 맞고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해경은 즉각 실탄을 발사하고 중국 선원을 제압했다.

 문제의 어선은 4일 태안 인근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중국 어선을 대상으로 EEZ 침범 경위 등 불법 사실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최모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