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더 뺀 안선주, 아이언 여왕 이보미 … 일본 골프 올해도 초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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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안선주(左), 이보미(右)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는 초상집이었다. JLPGA는 1983년 구옥희(55)·한명현(57)에게 한국인 첫 라이선스를 준 이후 처음으로 한국 선수에게 상금왕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상금왕뿐 아니라 신인왕과 다승왕, 최저타수상까지 한 선수에게 몽땅 내줬다. 그 주인공은 안선주(24·팬코리아)다. 한국 선수들은 34개 대회 중 15개 대회의 우승트로피도 가져왔다.

 JLPGA 투어가 4일부터 사흘간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장(파72·6439야드)에서 열리는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총상금 8000만 엔)를 시작으로 2011 시즌에 돌입한다. 총 33개 대회에 379억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일본 선수들은 결의에 차 있다. 2009년 상금왕 요코미네 사쿠라는 “한국 선수들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자존심 회복 열기는 그래서 뜨겁다.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미야자토 아이를 비롯해 요코미네, 우에다 모모코, 아리무라 지에, 후도 유리 등 일본의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한다.



 한국 선수들의 전력도 간단치 않다. 지난해 일본 여자 골프를 충격에 빠뜨린 안선주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안선주는 “지난 1월 제주 지옥훈련 때 손가락 부상으로 2주 정도 채를 못 잡았지만 5㎏을 더 감량했다. 올해도 상금왕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신인은 이보미(23·하이마트)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관왕 이보미는 올 시즌 일본 무대로 옮겨 ‘제2의 안선주 돌풍’을 꿈꾼다. 아이언의 여왕 이보미는 “일본 코스는 그린이 작고 포대(오르막형) 그린이어서 아이언 샷이 좋은 선수에게 유리하다. 바람과 그린이 딱딱해 튀는 것을 극복하면 해볼 만하다”고 했다. 이보미는 올해 KLPGA 투어와 JLPGA 투어 등 두 집 살림을 해야 한다.

 올해 들어 LPGA 투어에서 우승 신고를 못한 신지애(23·미래에셋)도 출전한다. 지난해 3승을 올린 전미정(28·진로재팬) 등을 포함하면 한국 선수는 10명이 넘는다. 골프전문 채널 J골프가 5, 6일 대회 2~3라운드를 오후 4시부터 위성 생중계한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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