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교 내년부터 ‘역사 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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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경기도의 모든 고등학교에서 역사 교육이 필수과목으로 지정된다. 역사교육을 선택 교과목으로 전환한 2002년의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지 10년 만이다. 초·중·고교 범 교과학습 주제에 독도 교육도 신설된다.

 경기도교육청은 3일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역사 교육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2011학년도 초·중·고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을 개정 고시했다. 새 지침은 2012학년도 1학기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도내 모든 고등학교는 ‘한국사’나 ‘동아시아사’ 중 한 과목을 필수 이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역사 교육은 초·중학교만 필수과목이다. 고교는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선택과목으로 운영했다.

 재량활동 프로그램 중 범 교과학습 주제에는 독도교육과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추가했다. 이 주제는 초·중·고교의 관련 교과 수업 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연계해 가르치는 것으로 학교와 교사의 재량에 따라 이뤄진다. 재량활동 수업은 주당 2~3시간씩이다. 범 교과학습 주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녹색교육, 환경교육, 논술교육 등 38개가 지정돼 있다. 경기도교육청 윤창하 장학관(학교혁신과)은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주변국들의 역사 왜곡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 지침은 이 밖에 조화로운 예체능교육을 위해 음악·미술·체육 교과의 수업시수를 가급적 줄이지 않도록 했다.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역사 교육의 강화가 국가 교육의 핵심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며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것은 기본이고, 철저한 역사교육으로 일본·중국 등 주변국의 역사왜곡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엊그제가 3·1절이었는데 초등학생들이 3·1절이 유관순 누나가 태어난 날이라고 한다든가, 심지어 일본에서 독립한 날이라고 대답했다는 기사(본지 3월 1일자 18면)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역사 교육 강화 로드맵’을 마련해 2012학년도 고교 입학생부터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이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유길용·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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