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양·천안 드래프트 알찬 수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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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2000년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알찬 수확을 거둔 팀은 예상대로 안양 LG와 천안 일화였다.

'99바이코리아컵 K-리그 8-10위팀은 우선 순위를 정하기위해 제비를 뽑고 나머지 7팀은 성적 역순으로 진행된 신인공개선발에서 안양은 스피드와 체력, 개인기를 두루 갖춘 윙백 이영표(건국대)를 낙점, 최용수 정광민 등이 주축을 이룬 공격진 강화의 계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상위권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

이영표는 일찍부터 프로무대에서도 즉시 투입이 가능한 후보인 터라 안양 코칭스태프는 대만족. 안양은 연고지명선수로 초고교급 최태욱(부평고)까지 잡아 내년 시즌 성적의 수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99FA컵 챔피언 천안은 김대의를 낚는데 성공, 내년 시즌 정상의 꿈에 부풀어있다. 신태용, 박남렬, 이상윤 '트로이카'가 건재한 데다 국가대표출신으로 일본 프로 그(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와 실업팀 미포조선을 거쳐 뒤늦게 프로리그에 뛰어든 김대의의 경우 공격력에 관한 한 드래프트 시장에 나온 선수중 `최대어'라는 것이 차경복 천안 감독의 평가다.

대전은 이관우(한양대)를 찍었지만 결과적으로 잘된 선택이 될 지는 미지수. 95년과 96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와 '97세계청소년대표선수권대회를 거친 이관우는 J리그의 아비스파 후쿠오카와 계약,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어 대전이 그를 선택한 것은 이적료 수입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있다.

그러나 플레이메이커 부재로 리그 운영에 고충을 겪었던 대전으로서는 이관우의 연고권을 손에 쥔 이상 쉽게 풀어주진 않을 것이라는게 축구계의 중론이다.

울산 현대는 올림픽대표출신 최철우를 보강, 추첨순서에서 밀렸음에도 평년작이상 수확을 거뒀으나 같은 전북 현대는 청소년대표를 지난 양현정(단국대)을 뽑는 데그쳐 기대이하의 수확을 거뒀다는 평가다.

한편 지명권 추첨에서 해마다 하위에 처졌던 수원 삼성은 수비수 남기성(한양대)과 강대희(상무) 등을 지명했을뿐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또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 대우는 은퇴한 김주성의 구멍을 메우기위해 수비수 심재원(연세대)을 포함, 5명만 지명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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