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고치려다 오히려 증상 심해지는 민간요법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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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엔 털갈이 하듯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속을 앓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렇다고 해서 통증이 있거나 일상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탈모전문병원을 찾아가는 일도 드물다. 그나마 인터넷을 통하여 궁금증을 해소하기도 하는데, 이도 탈모의 근본적인 해결을 돕지는 못한다. 이처럼 탈모 환자들이 자가 진단과 민간요법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탈모 치료 효과보다는 탈모를 예방해 줄 수 있는 일부 효과만을 기대할 수 있다. 오히려 검증되지 않은 각종 민간요법은 탈모 증세를 더욱 악화 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탈모 치료에 관해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로, 노년은 매일 샴푸하면 기름기가 빠져 좋지 않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사실이다. 두피에 피지가 쌓이면 탈모가 빨라지는 것은 연령을 가리지 않는다. 때문에 머리를 매일 감는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두 번째, 모자를 쓰면 머리가 빠진다. 이 또한 검증 되지 않은 것으로, 모자를 쓰면 땀 분비가 많아져 탈모에 좋지 않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머리를 제대로 감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모자를 쓰는 것이 탈모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세 번째, 벌침을 맞으면 머리가 난다. 실제로 벌침이 발모에 어느 정도 효과를 냈다는 사례가 있기도 하지만 ‘벌침과 발모’의 상관관계에 대해선 정식적인 연구가 되지는 않았다. 특히 벌침은 독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시술은 위험할 수도 있다.네 번째, 탈모환자는 비누로 머리를 감아야 한다. 샴푸 대신 빨래용 비누로 머리를 감아야 머리카락이 튼튼해진다는 속설이다. 그러나 어떤 성분인지도 모르는 비누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자칫 탈모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박정훈 피부과 전문의에 따르면 “어떤 질병이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탈모는 초기에 치료한다면 비교적 정상적인 모발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탈모가 진행 중이라면 확인되어지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단 전문병원을 찾아 탈모를 치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탈모는 정확한 원인이 규명돼 있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탈모는 한번 시작되면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고 한다. 가능성이 남아 있는 초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탈모가 의심스럽다면 잘못된 민간요법보다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어떨까? ■ 도움말 제공 : 메이저피부과(www.majorskin.co.kr) 정리 : 김진경(jk0402@jcub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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