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0대 지역본부장 파격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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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서 40대 지역본부장이 탄생했다. ‘젊은 한은’을 표방한 김중수 총재가 단행한 1일 인사에서 정책기획국 정책분석팀장으로 일했던 박성준(48·사진)씨가 1급으로 승진하면서 제주지역본부장을 맡았다. 보수적이라는 한은에선 파격적인 인사다. 한은에서 40대 지역본부장이 나온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인사 명단 2일자 중앙경제 e9면>

 박 본부장은 “제주를 떠난 지 3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제일고 출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1988년에 한은맨이 됐다. 자금부·조사부를 거쳤지만, 정책기획국에 8년 가까이 근무하며 통화정책과 관련된 각종 분석업무를 해왔다. 99년에는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지역본부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은 지역본부는 지역 경제 조사와 화폐 수급, 지방 중소기업 총액한도 대출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그는 “지역본부 강화라는 총재의 뜻에 따라 지역경제에 대한 조사업무를 더욱 강화해 올바른 통화정책을 펼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한은 국·실장급의 평균 연령은 3~4년 정도 낮아졌고, 여성·지방대학 출신의 승진도 2배로 늘었다. 김 총재는 인사 후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직장과 정년이 보장된 상황이 한은 조직의 이미지가 돼서는 안 된다. 발전하는 조직은 후배가 선배보다 더 우수한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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