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풍향·두암3동 일부 동구 편입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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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광주광역시 북구 풍향동·두암3동·중흥1동·우산동 일부가 동구로 편입된다. 또 남구 송암동과 북구 동림동·운암동은 서구 관할로 바뀌게 된다. 광주시는 최근 동구·서구·남구·광산구의 인구를 늘리고 북구의 인구는 줄이는 내용의 구간 경계조정 권고안을 확정했다. 기존의 산과 천(川) 중심의 경계가 도시개발과 도로 개설로 바뀐 지역의 생활권과 행정권을 조정하자는 취지에서다. 광주에서 구간 경계가 재조정되는 건 7년 여 만이다.


 우선 뒤늦게 개설된 도로 때문에 같은 동(洞)이면서도 생활권이 달랐던 불편을 개선하기로 했다. 하남대로를 기준으로 북구 동림동과 운암1동 일부를 서구로 편입한다. 그동안 이들 지역은 광천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상무지구에 인접해 있어 경계조정 대상으로 고려됐다. 필문대로(제1순환로)·갈마로·독립로 때문에 동이 갈라진 북구 풍향동·두암3동·중흥1동·우산동은 동구로 편입되고, 대신 동구 산수1·2동은 북구로 옮겨간다. 도로 탓에 나뉜 생활권과 행정서비스권을 일치시키기 위해서다. 설월여고 주변 동일고로를 기준으로 남구 방림2동 일부가 동구로 편입되며, 하남대로를 기준으로 동림2지구에 해당하는 북구 동림동·운암1동 일부는 서구로 조정된다. 또 서구 서창동 문촌마을과 신영마을은 광산구 관할이 된다. 이 마을이 영산강 너머 광산구 쪽에 자리잡고 있어서다.

 구간 경계의 기준점도 바뀐다. 무등경기장 주변에 걸친 북구와 서구의 경계는 광주천을 경계로 재조정한다. 또 남구와 서구로 나뉜 신애원은 서구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남구 송하동과 서구 풍암동으로 나눠져 있던 송원학원은 남구로 편입된다. 광주시는 행정동 신설과 분동도 병행 추진키로 했다. 동림동과 운암1동 일부 지역을 넘겨받는 서구에는 행정동 신설을 권고하고, 인구가 5만6593명인 북구 건국동은 분동을 하는 것이다. 건국동은 첨단2단계 개발 지구로 2014년까지 2만1328명의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이번 경계조정으로 서구·동구의 인구는 각각 1만6681명과 5068명이 늘어 32만407명과 10만7909명으로 증가하게 된다<표 참조>. 동구와 서구에 일부 지역을 넘겨준 북구는 2만1987명이 줄어 44만5880명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영선 광주시 자치행정담당은 “경계조정은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대통령령으로 공포된다”며 “해당 지역 주민 의견조사를 포함한 현지 실태조사를 거친 뒤 각 구 의회와 시의회의 의결을 거쳐 4월쯤 행정안전부에 경계조정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지역 구청장 5명은 28일 오후 강운태 광주시장과 만나 이 같은 구간 경계조정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원칙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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