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백승도·장기식·형재영, 시드니 티켓 '마지막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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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도(31).장기식(29.이상 한국전력).형재영(28.조폐공사). 이들은 성실성과 빼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무대를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한을 갖고 있다. 황영조.이봉주로 대표되는 코오롱 정봉수 사단의 독주에 가로막혔던 것이다.

마라토너로서 적지않은 나이인 이들에게는 내년 시드니올림픽이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 때문에 내년 4월말 확정될 국가대표 3명에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절박한 입장이다.

2시간14분의 기준기록을 통과할 것은 확실하나 올해 1월부터의 기록을 비교, 상위 3명안에 들어야 시드니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지난 4월 로테르담대회에서 2시간7분49초로 골인한 김이용(상무)이 티켓 1장을 확실히 거머쥔 상태라 실질적으로는 2장뿐이다.

이들은 최근 코오롱 마라톤팀의 와해를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정봉수 사단에 속해 있던 이봉주.오성근.제인모 등 대표급 선수들이 코오롱 사태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무적선수로 등록돼 내년 2월까지는 국내외 대회 출전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12월은 '도전의 달' 이 되고 있다. 평탄한 코스로 좋은 기록이 쏟아지는 해외대회에 잇따라 출전, 자신의 최고기록 돌파를 노리고 있기 때문.

2시간11분대의 개인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백승도와 장기식은 오는 5일 벌어지는 후쿠오카 마라톤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난 9월 중앙일보 서울하프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던 백승도는 "반드시 2시간10분 벽을 깨고 9분대에 진입하겠다" 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지난 3월 2시간11분34초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동아마라톤을 제패한 형재영도 오는 19일 벳푸 요미우리 대회에서 사력을 다해 레이스를 펼친다는 각오다.

이들 외에 김이용.김용복(상무).이성운(건국대).한덕교(충남도청)가 12일 호놀룰루 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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