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남자는 '복고 바람' , 여자는 '검은 돌풍'

중앙일보

입력

남자테니스는 '복고 바람' , 여자테니스는 '검은 돌풍' .

올해 세계 남자테니스는 80년대말부터 정상을 다퉈온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최근 수년간 계속
된 부진을 씻고 부활의 스매싱을 날리며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양자구도를 재구축했다.

여자부는 파워테니스를 구사하며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의 아성에 도전한 '흑진주' 윌리엄스 자매의 활약이 눈부셨다.

여배우 브룩 실즈와 결혼한 뒤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애거시는 지난 9월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애거시는 특유의 정교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제2의 전성기를 열었고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독일)와의 로맨스로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지난 8월 부상으로 3개월간 코트를 떠났던 샘프러스는 지난달 29일 ATP투어 월드챔피언십에서 애거시를 꺾고 우승,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애거시.샘프러스의 양자구도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며 내년시즌 샘프러스의 7대3 우세를 점치고 있다.

여자부의 경우 윌리엄스 자매와 힝기스간 흑백대결이 계속될 전망. 특히 언니 비너스와 힝기스는 올시즌 전적 3승3패를 기록중이다.

힝기스와 비너스는 올해 각각 일곱차례.여섯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US오픈과 그랜드슬램컵에서 우승한 세레나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한편 80년대말부터 여자 테니스계를 풍미했던 슈테피 그라프와 야나 노보트나(체코)는 팬들의 아쉬움 속에 지난달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